최근 미래교육에 대한 관심과 논의가 그 어느 때보다 크고 활발하다. 교육에 대한 접근 역시 사회 안의 하나의 분야로써 다뤄지는 미시적인 관점이 아니라, 세상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패러다임을 바꾸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논의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으로 세상이 변하고 있고, 변화하는 세상에 맞는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교육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연히 ‘미래’라고 하면 아득하고, 추상적일 수 있다. 미래를 향한 시간의 흐름을 가늠해보고자 할 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과거와 현재의 갭을 느껴보는 것이다. 2019년을 기준으로 가장 익숙한 기술, 스마트폰의 맥락에서 10년 전과 비교해보면 일단 나는 ‘롤리팝’이라는 폴더폰을 썼다. 터치스크린의 스마트폰도 존재했지만, 지금처럼 대중적이지 않았다. 당시 직장인의 스마트폰 사용률이 약 10%에 불과했고 ‘사이버 교실’이라는 이러닝이 막 교육 현장에서 활용되고 도입되고 있을 때였다. 그렇다면 10년 뒤, 2029년은 어떤 세상이 펼쳐질까?

  지금의 기술 발전 속도라면, 분명 우리가 느낄 수 있는 시간의 갭 차이는 이전보다 앞으로 훨씬 더 커질 것 같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대적 배경에서 나는 ‘자동화’라는 키워드를 가장 먼저 떠올렸다. 지금도 물론 그러한데 앞으로 단순, 반복 업무는 기술이 거의 모두 대체하게 될 것 같다. 그렇기에 앞으로는 기술이 대체할 수 없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창의, 감성 역량이, 기술을 활용해 필요한 분야에 접목할 수 있는 혁신적 사고와 융합 역량이 필요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래교육은 바로 이런 역량을 길러주는 것이어야 한다. 학습자들에게 전통적인 교과 지식만을 가르칠 것이 아니라, 그러한 지식을 실제 문제해결에 능동적, 창의적으로 활용하고 응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어야 한다. 이는 21세기 핵심 역량 4C(Creativity, Collaboration, Critical thinking, Communication)와도 맥락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는데, 최근에는 컴퓨팅 사고(Computational Thinking)까지 포함해서 5C를 강조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역량을 기르는 데 교육공학은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먼저 교육공학은 2008년에 나온 AECT(Association for Educational Communications and Technology)의 정의에 따르면 ‘적절한’ ‘과학 기술적’인 ‘과정’과 ‘자원’을 ‘창안’, ‘활용’, ‘관리’함으로써 ‘학습’을 ‘촉진’하고 ‘수행’을 ‘향상’하기 위해 ’연구’하고 ‘윤리적으로’ ‘실천’하는 학문이다. (Educational Technology is the study and ethical practice of facilitating learning and improving performance by creating, using, and managing appropriate technological processes and resources.) 여기에 사용된 단어 하나하나에 모두 의미가 있어 정의에 대해 논의하자면 책 한 권이 엮일 정도다. 이 중에서도 나는 교육공학의 역할에 대해 ‘적절한(proper)’, ‘과학 기술적인(technological)’, ‘활용(using)’, ‘연구(study)’, 그리고 ‘실천(practice)’의 측면에서 생각해보았다. 교육공학자들은 교육에 활용될 수 있는 여러 매체와 기술들에 관한 연구를 선도적으로 수행해왔다. 단순히 새로운 기술이 나왔다고 해서 무작정 교육에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인지하고 있고, 실제 현장에서 겪고 있는 교육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그리고 새로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기술을 활용하는 식이다. 즉, 앞서 언급한 미래 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기르기 위한 수단, 방법, 혹은 그 자체의 목적으로 인공지능, AR/VR 활용 교육, 메이커 교육, 소프트웨어 교육 등이 강조되고 있는데, 교육공학은 그러한 것들의 다각적이고 융합적인 연구를 수행하고 실천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그러한 틀 안에서 필요한 교수학습모형, 교수설계모형을 개발하고, 학습 전략을 제시함으로써 미시적, 나아가 거시적으로 미래 교육을, 미래 사회를 주도해가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이처럼 교육공학은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사회에 꼭 필요한 역량을 길러주는 미래교육을 준비하고 실천하는 데 있어서 직, 간접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왔고, 하고 있고, 앞으로도 할 것이라 생각한다. 교육의 내용은 시간과 변화에 따라 계속 달라지겠지만 본질적으로 그 과정은 순환적이라고 볼 수 있다. 즉, 환경의 변화로 필요한 역량이 달라지고, 교수자와 학습자의 역량이 달라지면, 또다시 새로운 환경의 변화가 일어난다. 그러한 변화는 다시 새로운 역량을 필요로 하게 되는데,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을 묵묵히 지탱하고 주도하고 있는 분야가 교육공학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