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작가의 문체가 진짜 재밌다. 적절하게 쓰이고 있는 괄호문도 귀엽다. 마치 주인공의 머릿속에 들어와 직접 경험하고있는 것만 같다. 어떻게 보면 굳이 꺼내 보이고 싶지 않을 수도 있는 일이나 감정을 이 인물은 있는 그대로, 느낀 그대로 솔직하게 드러낸다. 아주 충실하게. 그게 참 재밌다. 그러면서도 그 모습에서 부담스럽지 않은 단단함이 전해진다. 주변을 대하는 모습에서 주인공의 무심한 듯 깊은 다정함, 따뜻함이 느껴지고, 그게 읽는 이로 하여금 묘한 안정감을 준다. 사소하지만 디테일한 묘사들, 대상에 대한 애정이 없으면 알 수 없는 것들. 완전 매력적인 책!

2. 저마다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은 참 다채롭다. 이전에 비슷한 감정은 느꼈겠지만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관점 혹은 표현 세 가지.


(1) 비 오는 날 길바닥에 눕고도, “눈을 뜨면 하늘이 바로 보이는 게 하늘을 덮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라고 볼 수 있는 것.
”그냥 너랑 내가 여기서 이러고 있다는 거. 그게 좋아.”

(2) 땀을 뻘뻘 흘리며 요리하고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 “내 손으로 만든 음식이 그의 일부가 된다는 사실이 기뻤다”라는 것.

(3) “규호를 처음 만났을 때 이 거리가 네온사인 불빛으로 찬란히 물들었지.” 늘 그 자리에 있어서 쉽게 지나쳐버릴 수 있는 평범한 ‘네온사인’마저도 그 불빛이 거리를 찬란히 물들이고 있는 것처럼 세상을 아름답게 보고, 느끼는 것…